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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는 이야기/일본, 센다이에서

8월3일, 정식 계약을 맺었습니다.

오늘 東北大学과의 계약을 맺었습니다. 
생각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, 그래도 처음으로 맺은 계약이라서 앞으로 보다 나아질 거라고 위안을 삼으려고 합니다. 그런데 왠 보험이 한달에 4만엔이나 되는 건지, 그리고 내가 일본에 국민연금을 왜 내야하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. 그나마 소현이의 보험까지 해결해준다니 다행입니다. 그리고 지난번에도 그랬듯, 일본에서는 일급으로 계산이 되기 때문에 휴일이 많은 달은 월급이 좀 적어지는군요. 물론 그 부분을 커버해주기로 했지만. 아무튼 여러가지로 복잡한 나라입니다. 왜 이리 서류도 많은지. 이달 중순에 있을 JSPS의 결과를 기다려 보아야겠습니다. 

자연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유일하게 가질수 있는 장점은 남의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있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. 그런데 어는 순간부터 하고 싶은 연구가 아닌,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연구를 하게 되는 제 모습이, 또 그다지 중요한 내용이 아닌 줄 알면서도 마치 이것이 중요한 내용인 것처럼 보이게끔 하는 작업을 하는 제 모습이 조금은 서글픕니다. 우리나라보다는 이부분에 있어 경제적, 사회 관념적으로 나은 조건에 있는 일본에 오면 그나마 덜할 줄 알았는데 이곳도 그리 크게 다르진 않은 것같습니다.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연구를 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, 연구를 하면서 연구 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좀 더 올바른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. 하지만, 이런 상황은 어딜가든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, 특히 이론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인 듯 합니다. 인정하긴 싫지만.